
2026 프랑스 오픈 8강
베레티니, 눈물의 기권…
아르날디 이탈리아 더비 끝에 첫 4강 진출
안녕하세요, JS Tennis 입니다.
오늘은 2026 롤랑 가로스(French Open) 남자 단식 8강(R8)에서 벌어진 가슴 아픈 경기를 전해드립니다.
동갑내기 이탈리아 선수 두 명이 코트 필리프 샤트리에에서 맞붙은 '마테오 더비'. 마테오 베레티니와 마테오 아르날디의 맞대결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결말로 끝났습니다.
베레티니는 3-0 더블 브레이크로 경기를 시작하며 완벽한 출발을 알렸지만, 1세트 중반 서브 도중 왼쪽 고관절(힙)에서 이상 신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아르날디가 차분하게 반격해 1세트를 7-5로 빼앗았고, 2세트에서도 5-2까지 앞서 나가는 상황에서 베레티니는 결국 기권을 선언했습니다.
경기 시간 2시간 정확. 최종 스코어 5-7, 2-5 기권(아르날디 기준). 아르날디는 커리어 첫 그랜드슬램 4강에 진출했고, 베레티니는 또 한 번 부상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 주요 내용 요약
- 대회: 2026 French Open (Roland-Garros) — 프랑스 파리 / 클레이 코트
- 라운드: 8강 (Quarterfinals) / 코트 필리프 샤트리에
- 경기 일시: 2026년 6월 3일 (수) 현지 시각 오후 8시 15분
- 경기 시간: 2시간 (정확)
- 최종 결과: 아르날디 승 — 7-5, 5-2 베레티니 기권
- 부상 부위: 베레티니 왼쪽 고관절(힙) 부상
- 아르날디: 커리어 첫 그랜드슬램 4강 진출 — 1개월 전 세계 150위권에서 준결승까지
- 베레티니: 2022년 US 오픈 이후 첫 메이저 8강에서 부상 기권, 눈물의 퇴장
- 기록: 오픈 시대 롤랑 가로스 8강에서 기권으로 결정된 두 번째 경기
▶ 선수 소개 — 마테오 베레티니 (Matteo Berrettini)
기본 프로필
- 국적: 이탈리아
- 생년월일: 1996년 4월 12일 (만 30세)
- 출신지: 이탈리아 로마
- 신장: 196cm / 체중 94kg
- 플레이 스타일: 오른손잡이, 양손 백핸드 / 폭발적인 서브와 포핸드 중심의 공격 테니스
- 2026년 5월 기준 세계 랭킹: ATP 100위
- 커리어 최고 랭킹: ATP 6위 (2022년 1월)
- 코치: 토마스 엔크비스트(Thomas Enqvist, 2026년 3월~), 알레산드로 베가(Alessandro Bega)
- 커리어 타이틀: ATP 투어 단식 10회 우승
테니스와의 만남, 부상과의 싸움
마테오 베레티니는 1996년 4월 1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루카는 전직 테니스 선수였고, 어머니 클라우디아도 클럽 레벨의 테니스 선수 출신입니다.
집 안 자체가 테니스 가문이었던 셈입니다.
어린 시절 베레티니는 농구와 유도에도 열정을 쏟았지만, 남동생 야코포(Jacopo Berrettini, 현 ATP 선수)가 먼저 테니스에 빠져들었고 형도 자연스럽게 라켓을 잡게 됐습니다.
세 살 때 부모에게 테니스 라켓을 선물받은 것이 첫 인연이었고, 2011년부터 코치 빈첸초 산토파드레(Vincenzo Santopadre)와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2015년 프로 전향 이후 빠른 성장을 거듭한 베레티니는 2019년 US 오픈 4강, 2021년 윔블던 결승 진출이라는 커리어 하이라이트를 쌓았습니다.
2022년 1월에는 세계 6위에 오르며 이탈리아 테니스의 새 기준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여정은 부상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오른손 부상, 복근 파열, 발 부상, 복부 부상 등이 반복됐고, 수 차례 투어를 이탈했습니다.
2025년까지 롤랑 가로스에는 부상으로 4년 연속 결장했을 정도입니다.
2026 시즌, 그는 드디어 완전한 복귀를 알렸습니다. 스웨덴 출신 전설 코치 토마스 엔크비스트(전 세계 4위 출신, 2026년 3월 합류)와 알레산드로 베가의 지도 아래 서브와 포핸드의 파괴력을 되찾기 시작했고, 이번 롤랑 가로스에서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권은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 선수 소개 — 마테오 아르날디 (Matteo Arnaldi)
기본 프로필
- 국적: 이탈리아
- 생년월일: 2001년 2월 22일 (만 25세)
- 출신지: 이탈리아 산레모(Sanremo)
- 신장: 185cm / 체중 77kg
- 플레이 스타일: 오른손잡이, 양손 백핸드 / 끈질긴 베이스라인 플레이와 강한 체력
- 2026년 5월 기준 세계 랭킹: ATP 104위
- 커리어 최고 랭킹: ATP 30위 (2024년 8월)
- 코치: 파비오 콜란젤로(Fabio Colangelo, 2026년 4월~), 마테오 치바롤로(Matteo Civarolo)
- 커리어 상금: 약 430만 달러
산레모에서 롤랑 가로스 4강까지
마테오 아르날디는 이탈리아 리비에라 해안 도시 산레모 출신입니다.
지중해 기후 속에서 자라난 아르날디는 어린 시절부터 테니스에 푹 빠져 이탈리아 주니어 무대를 거쳤고, 2019년 프로로 전향했습니다.
주니어 시절에도 두각을 나타내며 차근차근 랭킹을 쌓아 올린 그는, 2023년 머시아 오픈(Murcia Open)에서 챌린저 타이틀을 획득하며 ATP 투어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같은 해 US 오픈 16강까지 오르며 '이탈리아의 새 얼굴'로 급부상했고, 2024년 8월에는 커리어 최고 랭킹 ATP 30위까지 올라섰습니다.
그러나 2026 시즌 초반은 고통스러웠습니다.
발 부상으로 첫 10경기에서 8패를 기록하며 랭킹이 150위권까지 떨어졌습니다.
그가 다시 일어선 계기는 5월 초 이탈리아 사르데냐(Cagliari) 챌린저 175 우승이었습니다.
결승에서 전 세계 5위 위베르 위르카스를 6-4, 6-4로 꺾으며 자신감을 되찾은 그는 롤랑 가로스에 임하는 자세 자체가 달랐습니다.
코치 파비오 콜란젤로는 2026년 4월 팀에 합류한 신임 코치입니다.
이전에 알레산드로 페트로네, 마테오 치바롤로와 함께하다가 장 마르셀 뒤 쿠드레이를 거쳐 콜란젤로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새 코치 체제에서 아르날디의 경기 구성이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번 롤랑 가로스에서 아르날디는 말 그대로 '극기의 대회'를 치렀습니다.
8강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1991년 이후 어떤 선수보다 긴 코트 위 체류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앞선 경기들에서 프랜시스 티아포를 5세트 접전 끝에 꺾은 것이 대표적입니다.
체력 소모가 극심했지만, 그만큼 이번 대회에서 무엇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겠다는 투지도 함께 성장했습니다.
▶ 경기 상세 분석
1세트 — 베레티니의 전광석화, 그리고 이상 신호 (5-7, 아르날디)
경기는 파리 밤하늘 아래 오후 8시 15분에 시작됐습니다. 야간 조명이 켜진 코트 필리프 샤트리에는 이탈리아 팬들로 가득 찼습니다.
베레티니는 전광석화 같았습니다. 경기 초반 196cm의 장신에서 뿜어내는 서브와 폭발적인 포핸드로 더블 브레이크에 성공해 3-0으로 치달았습니다. 롤랑 가로스 8강 진출 자체가 이미 2022 US 오픈 이후 첫 메이저 8강이었던 만큼, 베레티니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그러나 10분 정도가 지나자 이상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베레티니가 네트 앞 발리를 시도하다가 그물에 걸리며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습니다. 경기 후 베레티니는 이 장면에 대해 "조명이 강렬해서 공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이미 1세트 중반부터 서브 도중 왼쪽 고관절에 뭔가 불편한 느낌이 왔다는 것을 나중에 인정했습니다.
아르날디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초반 3게임을 내줬음에도 차분하게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고, 이후 7게임에서 9게임을 따내며 1세트를 7-5로 역전해 선취했습니다. 특히 8번째 게임에서 무려 9번의 듀스를 거치며 베레티니가 브레이크 포인트를 5번이나 막아냈지만, 결국 세트의 마지막 게임을 아르날디가 가져갔습니다.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바뀐 세트였습니다.
2세트 — 메디컬 타임아웃과 기권 (2-5, 베레티니 기권)
2세트 들어 베레티니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둔해졌습니다. 서브 모션에서 왼쪽 고관절을 쓸 때마다 미세한 찡그림이 반복됐고, 코트 커버리지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2-1 상황에서 베레티니는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해 코트를 잠시 벗어났습니다. 의료진의 처치를 받고 돌아온 그는 러브 홀드로 2-2를 만들며 잠깐 투지를 불태웠습니다.
그러나 움직임이 회복되지 않자 팀에서도 코트 위 베레티니에게 경기를 멈출 것을 권유하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선수 박스에서 코치진과 팀원들이 손사래를 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결국 아르날디가 5-2로 앞서나간 상황에서 베레티니는 라켓을 내려놓으며 기권을 선언했습니다. 경기 시간 정확히 2시간. 코트를 나서는 베레티니의 눈가는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 경기 후 인터뷰
베레티니 — 눈물과 다짐
기자회견에서 베레티니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담담하게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1세트 중반부터 서브를 할 때 뭔가 느꼈다. 그냥 무시하고 계속 뛰어나갔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서브를 칠 때마다, 포핸드를 칠 때마다 더 나빠졌다"고 전했다.
기권 결정에 대해서는 "가장 기권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바로 나다. 정말 지겹다. 하지만 이게 마지막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올바른 결정을 해야 했다. 계속 뛰었으면 부상이 더 악화되고 회복 기간도 훨씬 길어졌을 것이다. 개인 종목인 이상, 교체 선수도 없다.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부상에 지쳤다는 솔직한 감정도 내비쳤다.
"나는 이런 일이 너무 지겹다. 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 하지만 이것이 내 커리어의 마지막은 아니다"라며 복귀 의지를 분명히 강조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이 싸워나가는 방식에 대해서는 "실망스럽고 슬프지만 동시에 자랑스럽기도 하다. 이번 2주 동안 내가 싸운 방식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아르날디 — 믿기지 않는 현실
아르날디도 경기 직후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솔직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한 달 전만 해도 세계 150위에 있었다.
사르데냐 챌린저에서 이긴 뒤 다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훈련할 수 있게 됐고, 지금 여기 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 대회를 항상 좋아했고 여기서 항상 잘 쳐왔다.
2년 전에 4라운드까지 갔고, 이 관중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베레티니의 기권에 대해서는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피곤했고 예전만큼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부상에서 얼마 되지 않아 돌아왔고,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붓고 있다"며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 대회 맥락 — 이탈리아와 롤랑 가로스 2026
이번 이탈리아 더비가 8강에서 성사된 것 자체가 이탈리아 테니스의 깊이를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야닉 시너의 2라운드 탈락,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부상 결장, 노박 조코비치의 3라운드 패배로 대회가 뒤집힌 상황에서, 이탈리아 선수 두 명이 8강 맞대결을 펼쳤다는 것은 상징적이었습니다.
아르날디는 4강에서 조아오 폰세카와 맞붙습니다.
폰세카는 이번 대회에서 프리즈미치를 2세트 다운 뒤 역전하고, 3라운드에서 조코비치마저 꺾으며 '2026 롤랑 가로스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한 선수입니다.
랭킹 104위 아르날디 대 랭킹 30위 폰세카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의 또 다른 명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결론 및 맺음말
2026 롤랑 가로스 8강, 두 마테오의 이탈리아 더비는 아름다운 경쟁보다는 가슴 아픈 결말로 끝났습니다.
베레티니의 기권은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부상과 싸워왔는지,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걸었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줬습니다.
그러나 베레티니는 스스로 말했듯 "이것이 마지막 경기가 아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2022년 이후 처음 메이저 8강에 오른 그의 경기력은 충분히 고무적이었고, 부상만 없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아르날디는 역경의 전반기를 뒤로 하고, 이 대회를 통해 커리어의 완전히 새로운 장을 열고 있습니다.
한 달 전 세계 150위권에서 그랜드슬램 4강까지. 테니스는 포기하지 않는 선수에게 반드시 무대를 돌려줍니다.
앞으로도 JS Tennis 블로그는 2026 롤랑 가로스의 모든 주요 경기를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 관련 링크
공식 사이트
롤랑 가로스 공식 홈페이지: https://www.rolandgarros.com/en-us/
프랑스 관광청 롤랑 가로스 안내: https://www.france.fr/ko/event/tournoi-roland-garros/
ATP 공식 경기 리뷰: https://www.atptour.com/en/news/arnaldi-berrettini-roland-garros-2026-qf
경기 영상 및 인터뷰
[경기영상] 베레티니 VS 아르날디 8강 하이라이트 (롤랑 가로스 공식): https://www.youtube.com/@rolandgarros
[인터뷰] 베레티니 기자회견 (롤랑 가로스 공식): https://www.rolandgarros.com/en-us/video/2026-edition-press-conference-berrettini-q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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