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프랑스 오픈 R32
슈나이더, 전쟁의 그림자를 넘어 코트에서 말하다
올리니코바를 7:5, 6:1로 제압
안녕하세요, JS Tennis 입니다.
오늘은 2026 롤랑 가로스(French Open) 3라운드(R32)에서 테니스 역사에 쉽게 잊히지 않을 장면이 연출된 경기를 다뤄드리겠습니다.
러시아의 디아나 슈나이더(Diana Shnaider)와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라 올리니코바(Oleksandra Oliynykova)의 맞대결입니다.
코트 7(Court 7)에는 이례적으로 8명의 추가 경호 인력이 배치됐습니다.
경기 전 올리니코바가 기자회견에서 슈나이더를 향해 전쟁 지원 기업 가즈프롬(Gazprom) 후원 대회에 출전한 사실을 공개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코트 안팎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열린 이 경기는 슈나이더가 7:5, 6:1로 승리를 거두며 생애 첫 롤랑 가로스 16강에 올라섰습니다. 경기 시간 1시간 43분.
두 선수는 경기 후 악수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그 장면 자체가 이날 코트 위에서 벌어진 것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 주요 내용 요약
- 대회: 2026 French Open (Roland-Garros) — 프랑스 파리 / 클레이 코트
- 라운드: 3라운드 (R32) / 코트 7 (Court 7)
- 경기 일시: 2026년 5월 30일 (토) 현지 시각 오전
- 경기 시간: 1시간 43분
- 최종 스코어: 슈나이더 승 — 7:5, 6:1
- 핵심 사항: 경호 인력 추가 배치 / 경기 후 악수 없음 / 슈나이더 생애 첫 롤랑 가로스 16강 진출
- 슈나이더: 25번 시드 / 롤랑 가로스 커리어 첫 2주 차 진출
- 올리니코바: 커리어 첫 그랜드슬램 3라운드 도전 / 경기 후 반전쟁 성명 발표
▶ 선수 소개 — 디아나 슈나이더 (Diana Shnaider)
기본 프로필
- 국적: 러시아 (중립 선수 자격 출전)
- 생년월일: 2004년 4월 2일 (만 22세)
- 출신지: 러시아 지굴렙스크(Zhigulevsk), 이후 톨리야티(Tolyatti) 성장
- 신장: 175cm
- 플레이 스타일: 왼손잡이, 양손 백핸드 / 폭발적인 왼손 포핸드와 강력한 서브
- 2026년 5월 기준 세계 랭킹: WTA 23위
- 커리어 최고 랭킹: WTA 11위 (2025년 5월)
- 코치: 삼벨 미나샨(Samvel Minasyan)
- WTA 단식 타이틀: 5회
- 트레이드마크: 햇볕 차단을 위한 화려한 헤드밴드/반다나
네 살의 라켓, 왜 슈나이더인가
슈나이더의 부모 막심(변호사, 독일계)과 율리아(영어 교사)는 딸이 햇볕에 타지 않도록 모자 대신 헤드밴드를 씌웠습니다. 그게 지금 롤랑 가로스 코트를 누비는 슈나이더의 트레이드마크가 됐습니다. 만 네 살 때 라켓을 잡기 시작한 그녀는 여덟 살 때부터 모스크바에서 코치 삼벨 미나샨에게 본격적인 레슨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2022년 미국으로 건너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NC State)에서 컬리지 테니스를 경험한 것도 그녀의 커리어에서 독특한 이력입니다. 20승 3패의 단식 기록을 세우며 ACC 최우수선수에 올랐고, 그 경험이 멘탈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023년 호주 오픈 퀄리파이어로 그랜드슬램에 데뷔했고, 이후 2024년 후아힌, 바트홈부르크, 부다페스트, 홍콩 등 한 해에만 WTA 투어 타이틀 4개를 쏟아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미르라 안드레예바와 함께 여자 복식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2025년에는 커리어 최고 랭킹 WTA 11위까지 끌어올렸으며, 2026년 이번 롤랑 가로스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2주 차 진출이라는 커리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이 대회에서 슈나이더는 이후 4라운드에서 매디슨 키스를 꺾고, 8강에서는 세계 1위 아리나 사바렌카마저 3-6, 7-5, 6-0으로 역전 제압하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준결승까지 올라가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코치 — 삼벨 미나샨 (Samvel Minasyan)
슈나이더의 오랜 파트너는 모스크바 기반의 코치 삼벨 미나샨입니다. 슈나이더가 여덟 살 때부터 함께해 온 인물로, 좌타 특유의 서브 각도와 폭발적인 포핸드를 체계적으로 개발시킨 핵심 코치입니다. 미나샨의 지도 아래 슈나이더는 세 가지 서피스 모두에서 타이틀을 따낼 수 있는 '올라운더'로 성장했습니다. 이번 롤랑 가로스에서 슈나이더가 경기마다 냉정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것도 수십 년에 걸친 두 사람의 신뢰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 선수 소개 — 올렉산드라 올리니코바 (Oleksandra Oliynykova)
기본 프로필
- 국적: 우크라이나
- 생년월일: 2001년 1월 3일 (만 25세)
- 출신지: 우크라이나 키이우(Kyiv) 출생
- 플레이 스타일: 오른손잡이, 양손 백핸드 / 클레이 특화 베이스라인 플레이어
- 2026년 5월 기준 세계 랭킹: WTA 65위
- 거주지: 키이우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에서 계속 훈련하는 유일한 우크라이나 여자 테니스 프로)
- WTA 125 단식 타이틀: 3회
다섯 살의 라켓, 열한 살의 망명
올리니코바의 이야기는 코트 위의 기록보다 코트 밖의 삶이 더 드라마틱합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태어난 그녀는 다섯 살 때 아버지 데니스의 손을 잡고 테니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열 살이 되던 2011년, 아버지가 정부를 공개 비판했다는 이유로 가족 전체가 하룻밤 새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고양이와 쥐를 두고 떠난 탈출길은 트란스니스트리아를 거쳐 러시아 군인과 탱크를 마주치는 험난한 여정이었고, 결국 크로아티아에 정치 난민으로 정착했습니다.
크로아티아에서 계속 테니스를 이어가며 주니어 활동을 했고,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국적으로 전향했습니다. 2025년까지는 부업을 병행하며 투어 비용을 충당할 만큼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2025년 3개의 WTA 125 타이틀을 잇달아 따내며 랭킹을 끌어올렸고, 2026년 초 메이저 데뷔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롤랑 가로스는 커리어 첫 그랜드슬램 3라운드 도전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남자친구가 우크라이나 군에 복무 중인 상황에서도 올리니코바는 키이우에 남아 훈련하는 유일한 우크라이나 여자 테니스 프로입니다. 드론과 로켓이 오가는 환경에서 라켓을 잡는 그녀에게 이번 파리행은 단순한 테니스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 경기 전 긴장 — 코트 밖의 전쟁
경기 시작 이틀 전, 올리니코바는 기자회견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습니다. 슈나이더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이 후원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전시 경기에 출전한 사진들이었습니다. 올리니코바는 "가즈프롬은 전쟁 범죄를 자금 지원하는 회사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게슈타포 장교들을 위해 나치 독일에서 경기를 뛰는 것과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경기 당일 코트 7에는 추가 경호 인력 8명이 배치됐습니다. 양측 팬들의 긴장감 속에서 두 선수가 코트에 입장했고, 경기 전 네트 앞에 선 두 사람의 모습이 전 세계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 경기 상세 분석
1세트 — 팽팽한 접전, 슈나이더의 브레이크 (7:5)
경기는 양 선수 모두 긴장한 모습으로 시작됐습니다. 올리니코바는 강한 클레이 코트 베이스라인 플레이로 슈나이더를 압박했고, 초반 몇 게임에서 균형이 유지됐습니다. 슈나이더의 왼손 서브 각도가 올리니코바의 리턴을 흔들었지만, 올리니코바도 깊고 묵직한 탑스핀 샷으로 맞섰습니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했던 세트는 후반 들어 슈나이더가 집중력을 높이면서 흐름을 잡았습니다. 올리니코바의 서비스 게임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슈나이더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7:5로 1세트를 가져갔습니다. 1시간에 가까운 풀 세트였습니다.
2세트 — 슈나이더의 완전한 장악 (6:1)
2세트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슈나이더는 1세트에서 이미 올리니코바의 리턴 패턴과 베이스라인 전술을 충분히 파악한 상태였습니다. 좌타 특유의 포핸드 크로스코트와 다운더라인을 번갈아 구사하며 올리니코바를 코트 양 끝으로 끌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올리니코바는 경기 전 기자회견의 발언들이 자신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는지,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슈나이더는 브레이크 포인트를 연속으로 따내며 6:1로 2세트를 마무리했습니다. 경기 종료 후 두 선수는 네트 앞에서 악수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 경기 후 인터뷰
슈나이더 — 테니스에 집중한 답변
슈나이더는 기자회견에서 올리니코바의 발언에 대한 질문 세례를 받았지만 일관되게 테니스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그녀의 코멘트나 기자회견을 전혀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내 전시 경기 참가에 대해서는 "나는 1년 내내 투어를 돌아다닌다. 가족과 친구들을 거의 볼 수 없고, 고향에서 경기하는 것이 집에서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올리니코바가 지적한 소셜미디어 활동에 대해서는 "그녀가 찾아낸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다. 앞으로는 인스타그램에서 댓글이나 영상에 좋아요를 누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들이 정치적 입장을 거듭 묻자 슈나이더는 "나는 테니스를 이야기하러 왔다. 내 첫 롤랑 가로스 2주 차 진출을 즐기고 싶을 뿐"이라며 이 순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념했다.
올리니코바 — 성명문으로 시작한 기자회견
패배 후 올리니코바는 기자회견장에서 답변에 앞서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낭독했다. "나의 행동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안다. 침묵하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내가 하는 것은 정치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인류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테니스 이상의 책임이 있다. 스포츠는 항상 인류의 편에 서야 한다. 인류는 결코 선택 사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버지와 남자친구가 우크라이나 군에 복무 중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 대회에서 아버지가 휴가를 받아 직접 응원하러 오신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전쟁에 지치지 않냐는 질문에 그녀는 "어떻게 지칠 수 있겠는가. 이 전쟁이 내 삶 전체를 규정하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다른 선택은 없다"고 답했다.
▶ 이 경기의 의미와 다음 전망
테니스 코트는 언제나 경기만 펼쳐지는 공간이 아닙니다. 이 경기는 그 사실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것입니다.
슈나이더는 이 3라운드 승리를 발판으로 2026 롤랑 가로스에서 전례 없는 여정을 이어갔습니다.
4라운드에서 매디슨 키스를 6:3, 3:6, 6:0으로 꺾었고, 8강에서는 세계 1위 사바렌카를 두 세트 다운에서 역전해 준결승까지 올라가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번 3라운드는 그 역사적인 여정의 세 번째 계단이었습니다.
올리니코바는 패배했지만, 그녀가 파리에서 전달하려 했던 메시지는 테니스 세계를 훌쩍 넘어 더 넓은 공간에 울려 퍼졌습니다.
랭킹 65위의 우크라이나 선수가 세계 무대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은 코트 위밖에 없었고, 그녀는 그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 결론 및 맺음말
2026 롤랑 가로스 3라운드, 슈나이더 대 올리니코바. 이 경기는 7:5, 6:1이라는 스코어 너머에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코트 위에서는 슈나이더가 침착하게 자신의 테니스를 구사하며 승리를 따냈지만, 코트 밖에서는 전쟁과 스포츠, 선수의 책임과 침묵의 의미에 대한 질문들이 뒤엉켰습니다.
두 선수 모두 이 경기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옳다고 믿는 것을 지켰습니다.
슈나이더는 테니스로, 올리니코바는 목소리로. 다음 포스팅에서도 2026 롤랑 가로스의 주요 경기를 깊이 있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 관련 링크
공식 사이트
롤랑 가로스 공식 홈페이지: https://www.rolandgarros.com/en-us/
프랑스 관광청 롤랑 가로스 안내: https://www.france.fr/ko/event/tournoi-roland-garros/
WTA 공식 경기 결과: https://www.wtatennis.com/tournaments/roland-garros/scores/LS71563870
경기 영상 및 인터뷰
[경기영상] 슈나이더 VS 올리니코바 3라운드 하이라이트 (롤랑 가로스 공식): https://www.youtube.com/@rolandgarros
[인터뷰] 슈나이더 R3 기자회견: https://www.rolandgarros.com/en-us/players/45655-d.shnaider
[인터뷰] 올리니코바 R3 경기 후 성명 발표: https://www.youtube.com/@rolandgarros
'TENNIS > WTA'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6 French Open R32 마리아 사카리 VS 마야 흐발린스카 (0) | 2026.07.02 |
|---|---|
| 2026 French Open R32 이바 조비크 VS 오사카 나오미 (0) | 2026.07.02 |
| 2026 French Open R32 디안 패리 VS 아만다 아니시모바 (0) | 2026.07.02 |
| 2026 French Open R32 아리나 사바렌카 VS 다리아 카사트키나 (0) | 2026.07.02 |
| 2026 French Open R32 안나 카린스카야 VS 마리아 카밀라 오소리오 세라노 (0) | 2026.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