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HSBC 챔피언십(퀸즈 클럽) R32
타티아나 마리아, 와일드카드 논란 딛고 사카리 완파
디펜딩 챔피언의 귀환
안녕하세요, JS Tennis 입니다.
오늘은 2026 HSBC 챔피언십(퀸즈 클럽, WTA 500) 1라운드(R32)에서 펼쳐진 마리아 사카리(그리스)와 타티아나 마리아(독일)의 경기를 깊이 있게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대회 개막 전부터 디펜딩 챔피언에게 와일드카드를 주지 않은 논란으로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타티아나 마리아.
그는 자신이 전년도 우승했던 코트에서 예선 2경기를 소화한 뒤 본선 첫 경기 상대로 전 세계 랭킹 3위 출신의 마리아 사카리를 만났습니다.
결과는 6:3, 6:3. 38세 어머니이자 최고령 WTA 100위권 선수는 논란을 코트 위에서 직접 답했습니다.
▶ 주요 내용 요약
- 대회: 2026 HSBC 챔피언십 (Queen's Club, London) — 영국 런던 / 잔디 코트
- 라운드: 1라운드 (R32)
- 경기 일시: 2026년 6월 9일 (화) 현지 시각 오전
- 최종 스코어: 타티아나 마리아 승 — 6:3, 6:3
- 경기 전 배경: 마리아,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와일드카드 없이 예선 통과 후 본선 진출
- 역사적 배경: 마리아, 2022 윔블던 이후 사카리 상대 잔디 코트 첫 재대결 — 이번에도 완승
- 타티아나 마리아: 38세 최고령 WTA 100위권 / 남편이자 코치 샤를-에두아르 마리아와 함께 출전
- 2026년 5월 기준 세계 랭킹: 사카리 WTA 43위 / 마리아 WTA 52위
▶ 선수 소개 — 마리아 사카리 (Maria Sakkari)
기본 프로필
- 국적: 그리스
- 생년월일: 1995년 7월 25일 (만 30세)
- 출신지: 그리스 아테네
- 신장: 172cm
- 플레이 스타일: 오른손잡이 / 강한 서브와 공격적인 올코트 플레이
- 2026년 5월 기준 세계 랭킹: WTA 43위
- 커리어 최고 랭킹: WTA 3위 (2022년 3월)
- 코치: 톰 힐 (Tom Hill, 2025년 4월 재결합)
- WTA 타이틀: 2회 (2019 라바트, 2023 과달라하라)
테니스와의 인연, 아테네에서 세계 무대로
마리아 사카리는 테니스 명문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 안젤리키 카넬로풀루는 WTA 투어 톱 50 출신의 전 프로 선수이며, 외할아버지 디미트리스 카넬로풀로스 역시 프로 테니스 선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 환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사카리는 여섯 살 때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처음 라켓을 잡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어머니가 오히려 딸이 테니스를 하기를 원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테니스는 정말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자녀가 그 길을 걷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사카리는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카리는 오빠가 테니스를 치는 것을 보며 스스로 테니스에 빠졌고, 외할아버지와 함께 코트를 누비며 실력을 키웠습니다. 18세에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주해 전문적인 훈련 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2013년에는 윔블던 주니어 준결승에 오르며 재능을 인정받았고, 2015년 프로로 전향했습니다.
2021년은 사카리에게 역사적인 해였습니다. 프랑스 오픈과 US 오픈에서 나란히 준결승에 오르며 그리스 여자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4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2022년 3월에는 WTA 3위라는 커리어 최고 랭킹에 도달하며 그리스 여자 테니스 역사에 이름을 새겼습니다. 2023년에는 과달라하라에서 WTA 1000 타이틀을 가져오며 그리스 여자 선수 최초의 WTA 1000 챔피언이 됐습니다.
그러나 2024~2025년에는 어깨 부상 등으로 주춤하며 랭킹이 하락했고, 2026년 현재 WTA 43위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 2026 시즌에는 카타르 오픈(도하)에서 이가 시비옹테크를 꺾으며 상위권 선수들과의 경쟁력을 다시 입증했습니다.
코치 — 톰 힐 (Tom Hill)
사카리는 2018년부터 2024년 초까지 영국 출신 코치 톰 힐과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했습니다. 두 사람은 2024년 초 잠시 결별했다가 2025년 4월 재결합했습니다. 사카리는 재결합 당시 "그는 내게 오빠와 같은 존재다. 코트 안팎에서 우리는 같은 것을 원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가 나를 그 누구보다 믿어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힐은 재결합 전 페이튼 스턴스를 코칭했던 경험도 갖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재결합은 사카리가 다시 자신의 테니스를 찾아가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습니다.
▶ 선수 소개 — 타티아나 마리아 (Tatjana Maria)
기본 프로필
- 국적: 독일
- 생년월일: 1987년 8월 8일 (만 38세)
- 출신지: 독일 바트 조이가우 (Bad Saulgau)
- 신장: 170cm / 체중 60kg
- 플레이 스타일: 오른손잡이, 한 손 백핸드 슬라이스 / 슬라이스 중심의 다변화 플레이
- 2026년 5월 기준 세계 랭킹: WTA 52위 (퀄리파이어로 본선 진출)
- 커리어 최고 랭킹: WTA 36위 (2025년 7월)
- 코치: 샤를-에두아르 마리아(Charles-Edouard Maria) — 남편 겸 전담 코치
- WTA 타이틀: 4회 (2018 마요르카, 2022·2023 보고타, 2025 퀸즈 클럽)
14세 소녀에서 38세 챔피언으로 — 전설의 여정
타티아나 마리아의 이야기는 테니스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드라마 그 자체입니다. 독일 바트 조이가우의 스포츠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열네 살이던 2001년에 프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일찍이 ITF 서킷에서 착실히 성장해 2006년 WTA 메인 드로 데뷔를 이뤘고, 2007년에는 WTA 톱 100에 첫 진입했습니다.
그녀의 커리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두 번의 출산 복귀입니다. 2013년 첫째 딸 샬럿을 낳고 투어를 중단했다가 이듬해인 2014년에 복귀했으며, 2021년에는 둘째 딸 체칠리아를 출산한 뒤 역시 코트로 돌아왔습니다. 그 두 번의 복귀 뒤에 쌓은 커리어 타이틀이 무려 3개(2022, 2023 보고타, 2025 퀸즈 클럽)입니다. WTA 투어 타이틀 4개 중 3개가 34세 이후에 나온 기록입니다.
2022 윔블던은 마리아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대회였습니다. 당시 세계 103위였던 그는 이번 경기의 상대 사카리(당시 5위)를 포함해 강자들을 연달아 꺾으며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기적 같은 여정을 펼쳤습니다. 2025 퀸즈 클럽에서는 퀄리파이어 자격으로 출전해 리바키나, 키스, 무초바, 페르난데스, 아니시모바 등 톱 20 선수 4명을 연달아 격파하고 WTA 500 타이틀을 들어 올렸습니다. 37세에 이룬 우승으로 2020년 오클랜드에서 38세에 우승한 세레나 윌리엄스 이후 최고령 WTA 투어 챔피언이 됐습니다.
마리아의 플레이 스타일은 현대 여자 테니스에서 매우 보기 드문 형태입니다. 한 손 백핸드 슬라이스를 주요 무기로 활용하며, 파워보다는 변화와 전술로 상대의 리듬을 흔드는 방식입니다. 빠른 발과 강한 정신력, 그리고 잔디 코트에서 빛을 발하는 슬라이스의 조합은 그를 잔디 시즌의 복병으로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코치 — 남편 샤를-에두아르 마리아
타티아나 마리아의 코치는 그녀의 남편인 샤를-에두아르 마리아(Charles-Edouard Maria)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전직 프로 테니스 선수였던 그와 2013년 결혼한 이후, 타티아나는 코트 위에서도 남편과 완벽한 파트너십을 이어왔습니다. 두 딸 샬럿과 체칠리아를 데리고 세계 각지의 투어를 누비는 이 가족의 모습은 테니스 세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와일드카드가 거부됐을 때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인 것도 남편이었습니다. "지난해 온갖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퀸즈의 여왕'인데, 지금 그들은 우리를 돕지 않고 있다"며 LTA의 결정이 안타깝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을 딛고 타티아나가 예선 2경기를 소화하고 본선에서 강자를 꺾어내는 모습은 두 사람의 결속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 경기 전 주요 배경 — 와일드카드 논란
이 경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회 전의 상황을 먼저 짚어야 합니다. 타티아나 마리아는 2025 퀸즈 클럽의 디펜딩 챔피언이었음에도 대회 측(LTA)으로부터 와일드카드를 받지 못했습니다. 당시 세계 랭킹 52위였던 마리아는 본선 직접 진출 랭킹 기준에 미치지 못했고, LTA는 모든 와일드카드를 영국 선수들에게 배정했습니다.
이 결정은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강한 비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작년 챔피언에게 와일드카드를 주는 것이 상식 아니냐"는 여론이 쏟아졌고, 마리아 측도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이 1년 뒤 출전조차 못 한다면 선수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마리아는 예선전 2경기를 하루에 모두 소화하며 본선 진출권을 직접 따냈습니다. 예선에서 라키모바를 6:4, 6:3으로 꺾은 뒤 미야자키도 제압하고 본선에 합류했습니다. 논란의 끝은 코트 위에서 직접 증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고, 사카리전 승리는 그 첫 번째 답이었습니다.
▶ 경기 상세 분석
1세트 — 마리아의 슬라이스가 살아나다 (6:3)
2026년 6월 9일(화) 현지 시각 오전, 런던 퀸즈 클럽 잔디 코트에서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마리아는 초반부터 자신의 무기인 한 손 백핸드 슬라이스를 적극 활용하며 사카리의 리듬을 흔들었습니다. 잔디 코트 특유의 낮고 불규칙한 바운드는 슬라이스 전문가인 마리아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사카리는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로 반격을 노렸지만, 마리아의 변화무쌍한 공 처리에 언포스드 에러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마리아가 드롭샷과 로브를 절묘하게 섞어 사카리의 전후 움직임을 유도하자, 그리스 선수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했습니다. 마리아는 1세트에서 브레이크를 두 차례 따내며 6:3으로 가져갔습니다.
2세트 —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 타이브레이크 없이 완벽한 마무리 (6:3)
2세트에서도 마리아의 경기 운영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사카리는 분명 반격을 시도했습니다. 베이스라인에서 강하게 밀어붙이며 포인트를 따내는 순간도 있었지만, 마리아는 그 순간마다 전술을 바꿔가며 상대의 흐름을 끊어냈습니다.
잔디에서 마리아의 서브는 더욱 위력적입니다. 낮게 깔리는 서브와 슬라이스를 결합한 패턴이 사카리의 공격적인 리턴을 계속 무력화했습니다. 2세트 역시 6:3으로 마리아가 가져오며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총 경기 시간은 약 1시간 10분. 간결하고 압도적인 승리였습니다.
이번 경기는 2022 윔블던에서 당시 세계 5위였던 사카리를 6:3, 7:5로 완파했던 마리아가 4년 만에 잔디 코트에서 또 한번 같은 상대를 꺾은 것으로, 잔디에서의 마리아 상대 전적을 2전 2승으로 만들었습니다.
▶ 경기 후 인터뷰
WTA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경기 후 반응에서 타티아나 마리아는 이번 대회 출전 과정과 이번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와일드카드를 받을 것이라고 상당히 확신했습니다. 지난해 우승을 했고, 5년 전의 일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나 대회 감독 로라 롭슨으로부터 모든 와일드카드가 영국 선수들에게 돌아간다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는 정말 놀랐습니다. 물론 이해하지만, 챔피언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선수를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예선부터 싸워 본선에 올라온 것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내가 스스로 자격을 증명했고, 코트 위에서 답을 냈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 이 경기의 의미와 다음 전망
타티아나 마리아의 이번 승리는 단순한 1라운드 통과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예선 2경기를 하루에 소화하고 본선에서 전 세계 3위 출신의 강자를 꺾은 것은, 38세의 나이와 와일드카드 논란이라는 이중의 장벽을 모두 넘어선 결과였습니다.
마리아는 2라운드에서 1번 시드 엘레나 리바키나와 대결했습니다.
2025년 퀸즈 클럽에서 준결승에서 리바키나를 꺾은 전력이 있어 잠재력은 충분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리바키나에게 6:7(4), 7:5, 6:0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사카리전에서 보여준 경기력만으로도 마리아가 여전히 잔디 코트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임을 충분히 증명했습니다.
사카리 역시 아직 WTA 43위로 재도약의 여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잔디 코트에서의 상대적 부진을 개선하고, 시즌 후반부에 반등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결론 및 맺음말
2026 HSBC 챔피언십(퀸즈 클럽) R32, 타티아나 마리아 대 마리아 사카리의 경기는 이번 잔디 시즌 초반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와일드카드 없이 예선부터 출발한 디펜딩 챔피언, 38세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는 한 손 백핸드 슬라이스의 마법사, 그리고 남편이자 코치인 샤를-에두아르와 함께한 12년째의 파트너십. 타티아나 마리아의 테니스 인생은 그 자체로 스포츠가 전해줄 수 있는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도 JS Tennis 블로그는 2026 잔디 시즌의 주요 경기를 빠르고 깊이 있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 관련 링크
공식 사이트
HSBC 챔피언십(퀸즈 클럽) 공식 홈페이지: https://www.lta.org.uk/fan-zone/international/hsbc-championships/
WTA 공식 대회 정보: https://www.wtatennis.com/tournaments/1111/queens/2026
경기 영상 및 인터뷰
[경기영상] 마리아 vs 사카리 경기 영상 (WTA 공식): https://www.wtatennis.com/videos/4516609/defending-champion-maria-ousts-sakkari-in-return-to-queens
[인터뷰] 타티아나 마리아 경기 후 반응 (WTA 공식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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