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프랑스 오픈 R32
스바즈다, 아버지 기일에 세룬돌로 꺾다
파리가 울었다
안녕하세요, JS Tennis 입니다.
2026 롤랑 가로스(French Open) 3라운드(R32)에서 테니스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미국의 재커리 스바즈다(Zachary Svajda, 세계 85위)가 아르헨티나 25번 시드 프란시스코 세룬돌로(Francisco Cerundolo, 세계 26위)를 6-3, 6-4, 3-6, 4-6, 6-3 5세트 접전 끝에 제압하며 커리어 첫 그랜드슬램 16강에 진출했습니다.
경기 시간 3시간 3분.
이날은 단순한 업셋이 아니었습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스바즈다는 코트에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습니다.
지난해 10월, 대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 톰(Tom Svajda)의 생일이 바로 이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코트 위의 그 장면은 수많은 테니스 팬들의 눈시울을 붉혔고, 2026 롤랑 가로스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될 것입니다.
▶ 주요 내용 요약
- 대회: 2026 French Open (Roland-Garros) — 프랑스 파리 / 클레이 코트
- 라운드: 3라운드 (R32) / 코트 14 (Court 14)
- 경기 일시: 2026년 5월 30일 (토) 현지 시각 오후
- 경기 시간: 3시간 3분
- 최종 스코어: 스바즈다 승 — 6-3, 6-4, 3-6, 4-6, 6-3
- 핵심 포인트: 스바즈다 2세트 선취 후 2세트 따라잡힌 뒤 5세트 결정적 브레이크
- 주요 통계: 스바즈다 브레이크 포인트 전환 6/9, 언포스드 에러 세룬돌로 59개 vs 스바즈다 41개
- 역사적 의미: 스바즈다 커리어 첫 그랜드슬램 16강 / 롤랑 가로스 메인 드로 데뷔 대회
- 특별한 의미: 아버지 톰 스바즈다의 61번째 생일이었던 날의 승리
▶ 선수 소개 — 재커리 스바즈다 (Zachary Svajda)
기본 프로필
- 국적: 미국
- 생년월일: 2002년 11월 29일 (만 23세)
- 출신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 호야(La Jolla, CA)
- 신장: 175cm / 체중 70kg
- 플레이 스타일: 오른손잡이, 양손 백핸드 / 정확한 서브와 안정적인 베이스라인 플레이
- 2026년 5월 기준 세계 랭킹: ATP 85위
- 커리어 최고 랭킹: ATP 82위 (2026년 3월)
- 코치: 데이비드 나인킨(David Nainkin), 라인 윌리엄스(Rhyne Williams)
- 커리어 상금: 약 154만 달러
두 살부터 라켓을 잡은 소년, 아버지의 아들
재커리 스바즈다의 이야기는 샌디에이고 해변 도시 라 호야에서 시작됩니다.
아버지 톰 스바즈다는 퍼시픽 비치 테니스 클럽의 테니스 코치였습니다.
재커리는 두 살 때부터 거실에서 아버지와 함께 풍선을 라켓으로 치며 테니스를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의 교육 철학은 독특했습니다.
주니어 토너먼트 출전 횟수를 줄이고 의도적인 연습 반복에 집중하는 방식이었으며, 재커리와 남동생 트레버를 홈스쿨링으로 가르치며 테니스와 학업을 병행시켰습니다.
이 독특한 훈련 방식이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재커리는 2019년 USTA 18세 이하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같은 해 불과 16세의 나이로 US 오픈 와일드카드를 받아 그랜드슬램 무대에 처음 섰습니다.
당시 이탈리아의 파올로 로렌치와 5세트 접전을 벌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해 인디언웰스 마스터스에서는 로저 페더러의 연습 파트너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커리어는 쉽지 않았습니다.
부상과 부진이 반복되며 랭킹 정체가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 톰이 2024년 대장암 4기 진단을 받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재커리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아버지의 치료를 응원했고, 2024년 12월에는 동생 트레버와 함께 아버지의 치료비 마련을 위한 자선 행사를 직접 조직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톰은 2025년 10월,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재커리는 코트로 돌아왔습니다.
2026년 2월, 고향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탑 100 진입(ATP 82위)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그 우승을 바쳤습니다.
2026 롤랑 가로스는 그의 그랜드슬램 메인 드로 데뷔 무대였습니다.
클레이 코트에서의 ATP 투어 레벨 통산 승리는 단 1승에 불과했던 상황에서 파리로 향했습니다.
코치진 — 나인킨 & 윌리엄스
현재 코치진은 데이비드 나인킨(David Nainkin)과 라인 윌리엄스(Rhyne Williams)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나인킨은 케빈 앤더슨을 탑 10까지 끌어올린 경력이 있는 베테랑 코치입니다.
윌리엄스는 2019년 뉴포트 챌린저 우승 경력이 있는 전직 선수 출신으로, 같은 미국인으로서 스바즈다의 심리적 안정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톰이 세상을 떠난 뒤 재커리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 준 팀이기도 합니다.
▶ 선수 소개 — 프란시스코 세룬돌로 (Francisco Cerundolo)
기본 프로필
- 국적: 아르헨티나
- 생년월일: 1998년 8월 13일 (만 27세)
- 출신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신장: 185cm / 체중 79kg
- 플레이 스타일: 오른손잡이, 양손 백핸드 / 강력한 클레이 코트 베이스라인 플레이
- 2026년 5월 기준 세계 랭킹: ATP 26위
- 커리어 최고 랭킹: ATP 18위 (2025년 5월)
- 코치: 니콜라스 파스토르(Nicolas Pastor), 파블로 쿠에바스(Pablo Cuevas)
- 커리어 상금: 약 1,007만 달러
테니스 명문 가문의 맏이
프란시스코 세룬돌로는 테니스 명문 가문의 장남입니다.
아버지 알레한드로 역시 전 프로 선수였으며, 남동생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도 현역 ATP 투어 선수입니다.
여동생 콘스탄사는 2018년 청소년 올림픽 필드하키 금메달리스트로, 스포츠 명가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다섯 살 때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클레이 코트에서 테니스를 시작한 프란시스코는 주니어 시절 아르헨티나 국가 대표로 활동했고, 2018년 프로에 전향했습니다.
2022년 바스타드 오픈에서 첫 ATP 투어 타이틀을 따냈고, 같은 해 이스트본에서도 우승하며 아르헨티나 선수로는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잔디 코트 ATP 타이틀을 따낸 선수가 됐습니다.
2024년 탑 20에 진입했고, 2025년 5월 마드리드 마스터스 4강에서 세계 2위 츠베레프를 꺾으며 커리어 최고 18위를 기록했습니다.
2026 클레이 시즌 전적도 15승 7패로 탄탄한 상태였습니다.
코치진은 아르헨티나 출신 니콜라스 파스토르가 주코치를 맡고, 전 투어 선수 파블로 쿠에바스가 함께한다.
통계 분석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세룬돌로는 "수학을 가장 좋아한다. 숫자와 통계를 보는 것이 즐겁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경기 상세 분석
1세트 — 스바즈다의 당찬 선제 공격 (6-3)
코트 14는 이날 두 선수의 팬들이 뒤섞인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스바즈다는 클레이 코트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적극적인 서브와 안정적인 리턴 플레이로 흐름을 잡았습니다. 언포스드 에러를 철저히 줄이며 세룬돌로의 강타에 묵묵히 대응했고, 두 번의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1세트를 6-3으로 선취했습니다.
2세트 — 여전한 지배력, 두 세트 선취 (6-4)
2세트에서도 스바즈다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서브 성공률 76.9%와 브레이크 포인트 차단 능력이 빛을 발하며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세룬돌로는 특유의 탑스핀 포핸드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스바즈다의 안정적인 수비와 효율적인 포인트 운영 앞에서 리듬을 잡지 못했습니다. 스바즈다는 6-4로 2세트마저 가져오며 역전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리드를 확보했습니다.
3세트 — 세룬돌로의 반격, 다리에 경련이 시작되다 (3-6, 세룬돌로)
3세트 초반부터 스바즈다의 발걸음이 조금씩 무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후 그는 "두 세트를 따내고 나서 다리에 경련이 오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세룬돌로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스바즈다의 약해진 발놀림을 집중적으로 공략했으며, 3세트를 6-3으로 따내며 반격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4세트 — 세룬돌로의 완전한 동점 (4-6, 세룬돌로)
4세트는 세룬돌로가 완전히 경기를 장악한 세트였습니다. 스바즈다는 다리 경련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포인트를 짧게 끝내려 했지만, 세룬돌로의 위너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습니다. 이 세트에서 세룬돌로의 에이스와 위너 수치가 급상승하며 스코어는 6-4로 세룬돌로에게 돌아갔습니다. 1라운드에서 시너를 꺾은 동생 후안 마누엘에 이어, 형 프란시스코도 이제 그랜드슬램에서 5세트 경기를 완전히 뒤집을 기회가 열렸습니다.
5세트 — 아버지의 생일에, 하늘의 도움으로 (6-3)
5세트, 두 선수 모두 코트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스바즈다는 다리 경련에도 불구하고 정신력으로 버텼습니다. 경기는 3-3으로 팽팽히 맞섰고, 바로 이 순간 스바즈다가 결정적인 브레이크를 성공시켰습니다. 4-3이 된 이후 스바즈다는 여세를 몰아 6-3으로 5세트를 마무리했습니다.
5-3으로 서브를 넣어 매치 포인트가 왔을 때, 긴장감에 두 차례 매치 포인트를 날렸지만 T존을 가르는 에이스 한 방으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지워내고, 세 번째 매치 포인트에서 마침내 승리를 완성했습니다. 경기 종료와 동시에 스바즈다는 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습니다.
▶ 경기 통계
이번 경기에서 스바즈다는 언포스드 에러를 41개로 억제하며 세룬돌로의 59개보다 18개나 적게 기록하는 탁월한 안정감을 보였습니다.
브레이크 포인트 전환율도 6/9(67%)로 높았습니다.
반면 세룬돌로는 에이스 13개, 위너 61개로 공격력에서는 앞섰지만, 언포스드 에러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3시간 3분의 접전에서 결국 안정감이 승패를 갈랐습니다.
▶ 경기 후 인터뷰
스바즈다는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 감격에 겨워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습니다.
"지금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오늘 경기가 너무나 특별했습니다. 바로 아버지의 생일이었거든요. 믿기지 않습니다."
아버지를 향한 마음도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나는 긴장했습니다. 아버지가 나를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을 알고, 잘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포인트를 따냈을 때 그냥 눈물이 터졌습니다. 무릎을 꿇으며 '오,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지?'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클레이 코트에서의 성과에 대해서는 솔직한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클레이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몇 년 뒤에나 그럴 줄 알았는데, 지금 이 순간이 올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축복받은 기분입니다."
경기 도중 다리 경련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두 세트를 따내고 나서 다리가 좀 무거워졌습니다. 너무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포인트를 더 짧게 가져가려 했습니다."
동료 프란시스 티아포는 이 경기가 끝난 뒤 가장 먼저 스바즈다에게 달려가 축하를 전했습니다.
"오늘이 아버지 생일인 날 해냈습니다. 정말 대단한 선수이자 좋은 사람입니다. 엄청난 일입니다."
▶ 결론 및 맺음말
2026 롤랑 가로스 3라운드, 스바즈다 대 세룬돌로. 이 경기는 단순한 업셋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두 살 때부터 라켓을 잡게 해준 아버지를 지난해 잃고, 그 슬픔을 껴안은 채 생애 첫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아버지의 생일 날 최고의 승리를 거둔 한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세룬돌로는 2세트 다운 상황에서 기울어진 판을 완전히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결정적인 5세트에서 안정감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습니다.
스바즈다가 줄인 언포스드 에러 18개, 그 숫자가 이 경기의 본질을 말해줍니다.
스바즈다는 16강에서 10번 시드 플라비오 코볼리(이탈리아)를 만납니다
. 클레이가 주 무대가 아닌 스바즈다에게 쉽지 않은 상대지만, 아버지의 생일에 이룬 이 승리가 준 에너지가 어디까지 그를 데려다줄지 지켜볼 일입니다.
테니스는 때로 기록이나 랭킹을 넘어서는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재커리 스바즈다의 파리 여정이 바로 그런 이야기입니다.
앞으로도 JS Tennis 블로그는 2026 롤랑 가로스의 모든 감동을 깊이 있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 관련 링크
공식 사이트
롤랑 가로스 공식 홈페이지: https://www.rolandgarros.com/en-us/
프랑스 관광청 롤랑 가로스 안내: https://www.france.fr/ko/event/tournoi-roland-garros/
롤랑 가로스 공식 스바즈다 스토리: https://www.rolandgarros.com/en-us/article/2026edition-svajda-scores-milestone-with-dad-in-his-heart
ATP 공식 경기 리뷰: https://www.atptour.com/en/news/svajda-cerundolo-roland-garros-2026-saturday
경기 영상 및 인터뷰
[경기영상] 스바즈다 VS 세룬돌로 3라운드 하이라이트 (롤랑 가로스 공식): https://www.youtube.com/@rolandgarros
[인터뷰] 스바즈다 R3 기자 회견 (ATP Tour 공식): https://www.atptour.com/en/news/svajda-challenger-2026-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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