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HSBC 챔피언십 결승
행운의 패자에서 챔피언으로
베키치, 홈 팬의 함성 뚫고 퀸즈 클럽을 정복하다
안녕하세요, JS Tennis 입니다.
2026년 6월 14일(현지시간), 런던 퀸즈 클럽 앤디 머레이 아레나에서 이번 잔디 시즌 가장 드라마틱한 결승전이 펼쳐졌습니다.
크로아티아의 도나 베키치(Donna Vekić)가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영국의 에마 라두카누(Emma Raducanu)를 6-0, 7-6(6)으로 꺾고 2026 WTA500 HSBC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퀄리파이어에서 탈락한 뒤 럭키 루저(lucky loser)로 본선에 합류해 챔피언이 되는 WTA 역사상 일곱 번째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경기 시간 1시간 48분, 1세트 완봉에서 2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 잔디 코트 위 집중력과 멘탈의 승부였습니다.
▶ 주요 내용 요약
- 대회: 2026 HSBC 챔피언십 (Queen's Club Championships) — WTA500 / 잔디 코트
- 경기 일시: 2026년 6월 14일 (일) / 앤디 머레이 아레나, 런던
- 경기 시간: 1시간 48분
- 최종 스코어: 베키치 승 — 6-0, 7-6(6)
- 핵심 포인트: 베키치, 럭키 루저로 본선 합류 후 챔피언 등극 / 2023년 3월 이후 3년 만의 타이틀
- 베키치: 커리어 5번째 WTA 싱글스 우승 / 커리어 첫 WTA500 타이틀 / 잔디 코트 통산 2번째 우승
- 라두카누: 2021 US 오픈 이후 두 번째 투어 파이널 진출 / 홈 코트에서 아쉬운 준우승
- 상금: 베키치 29만 4,445달러 / 라두카누 18만 1,745달러
▶ 선수 소개 — 도나 베키치 (Donna Vekić)
기본 프로필
- 국적: 크로아티아
- 생년월일: 1996년 6월 28일 (만 29세)
- 출신지: 크로아티아 오시예크(Osijek)
- 신장: 177cm
- 플레이 스타일: 오른손잡이, 한손 백핸드 / 강력한 플랫 서브와 포핸드 기반의 공격 테니스
- 2026년 5월 기준 세계 랭킹: WTA 76위 (대회 후 33위로 상승)
- 커리어 최고 랭킹: WTA 17위 (2025년 1월)
- 코치: 데이비드 펠게이트(David Felgate, 잔디 시즌 코치)
- 커리어 WTA 타이틀: 5회 (2014 쿠알라룸푸르, 2017 노팅엄, 2021 쿠르마예르, 2023 몬테레이, 2026 런던)
테니스 시작과 성장 배경
도나 베키치는 크로아티아 오시예크에서 아버지 이고르(전직 NK 오시예크 골키퍼)와 어머니 브란키차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남매 중에는 오빠 브루노가 있으며, 축구와 항공을 모두 추구하는 가족 특유의 스포츠 DNA가 베키치에게도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테니스는 여섯 살에 처음 시작했으며, 아홉 살부터는 미국 플로리다의 IMG 아카데미에서 훈련했습니다. 십대 시절 상당 기간을 영국에서 지낸 베키치는 런던의 코치 데이비드 펠게이트를 만나 잔디 코트 테니스의 기초를 쌓았습니다. 이번 퀸즈 클럽 우승 직후 "12살 때부터 그와 함께 훈련했다. 그가 없었다면 잔디 코트가 뭔지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할 만큼 펠게이트와의 인연은 각별합니다.
2012년 불과 16세에 타슈켄트 오픈 결승에 진출하며 WTA 투어에 강렬하게 데뷔했고, 2014년 쿠알라룸푸르에서 첫 WTA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2024년에는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윔블던 4강·파리 올림픽 은메달이라는 역대급 성과를 거두며 크로아티아 여자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2025~2026 시즌에는 랭킹이 95위권까지 하락하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이번 퀸즈 클럽에서 드라마틱하게 부활했습니다.
코치 — 데이비드 펠게이트 (David Felgate)
이번 잔디 시즌을 앞두고 베키치는 유소년 시절 코치였던 데이비드 펠게이트에게 잔디 시즌 파트너십을 요청했습니다. 영국 출신의 펠게이트는 팀 헨먼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코치로, 베키치에게 잔디 코트 테니스의 기초를 가르쳐준 인물입니다. 2025년 베키치는 팸 셔라이버, 사샤 바진과 잇달아 결별했으며, 2026년 잔디 시즌부터 펠게이트와의 재결합으로 새 출발을 알렸습니다. 트로피 시상식에서 베키치가 코치를 향해 보낸 감사의 말이 이번 재결합의 의미를 잘 말해줍니다.
▶ 선수 소개 — 에마 라두카누 (Emma Raducanu)
기본 프로필
- 국적: 영국 (캐나다 출생)
- 생년월일: 2002년 11월 13일 (만 23세)
- 출신지: 캐나다 토론토 출생 / 영국 런던 브롬리 성장
- 신장: 175cm
- 플레이 스타일: 오른손잡이, 양손 백핸드 / 공격적인 베이스라인 플레이, 정확한 서브
- 2026년 5월 기준 세계 랭킹: WTA 42위 (대회 후 31위로 상승 예정)
- 커리어 최고 랭킹: WTA 10위 (2022년 1월)
- 코치: 앤드루 리처드슨(Andrew Richardson, 잔디 시즌 복귀 코치)
- 커리어 WTA 타이틀: 1회 (2021 US 오픈)
테니스를 향한 여정, 토론토에서 런던까지
에마 라두카누는 2002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루마니아인 아버지 이온과 중국인 어머니 르네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두 살 때 가족 모두 영국 런던 브롬리로 이주했고, 이후 영국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습니다. 영어, 중국어(만다린), 루마니아어 세 언어를 구사하는 그는 학업 면에서도 수학 A*, 경제 A 등급으로 A레벨 시험을 마치며 공부와 테니스를 병행했습니다.
테니스는 다섯 살 때 시작했으며, 처음에는 버켄헤드 파크랑리 클럽에서 해리 부슈넬 코치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열 살 이후에는 브롬리 테니스 센터에서 앤드루 리처드슨의 지도 아래 기초를 다졌습니다. 골프, 카레이싱, 모터크로스, 스키, 승마, 발레 등 다양한 스포츠를 함께 즐긴 것이 그의 독보적인 운동 감각 형성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2021년 US 오픈은 라두카누의 이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대회입니다. 세계 랭킹 150위의 퀄리파이어로 출전해 예선 3경기 포함 10경기를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우승한 것은 오픈 시대 최초의 기록이었습니다. 당시 18세의 나이로 1977년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44년 만에 그랜드슬램을 제패한 영국 여자 선수가 됐습니다.
이후 잇따른 부상(양손 수술, 발목 수술)과 코치진 교체가 반복되며 기복이 이어졌습니다. 2026 시즌에도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두 달 이상 공백을 가졌지만, 잔디 시즌을 앞두고 옛 코치 앤드루 리처드슨과 재결합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퀸즈 클럽에서 세트 하나도 내주지 않고 결승까지 오른 것은 그 부활의 증거였습니다.
코치 — 앤드루 리처드슨 (Andrew Richardson)
앤드루 리처드슨은 1974년 영국 피터버러 출신으로, ATP 싱글스 커리어 최고 랭킹 133위를 기록한 전직 프로 선수입니다. 라두카누가 열한 살 때부터 지도해온 인연으로, 2021년 US 오픈 우승을 이끈 뒤 결별했다가 2026년 잔디 시즌을 앞두고 재결합했습니다. 라두카누는 "10년 넘게 나를 알고 있는 사람과 다시 함께하게 되어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 경기 상세 분석
1세트 — 베키치의 완봉, 라두카누는 속수무책 (6-0)
앤디 머레이 아레나는 경기 시작부터 영국 팬들의 응원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라두카누는 홈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단식 세트 하나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주간 성적을 이어가려 했습니다.
그러나 베키치는 처음부터 달랐습니다. 잔디 코트를 정확히 공략하는 빠른 플랫 서브와 포핸드, 좌우 코너를 찌르는 위너가 쉴 새 없이 쏟아졌습니다. 베키치는 1차 서브 득점률 12/12라는 완벽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며 세 차례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이 세트에서 7개 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라두카누에게 단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세트 내 위너 7개 대 라두카누의 1개. 1세트는 6-0으로 베키치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습니다.
베키치는 나중에 "6-0이 때로는 독이 될 수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1세트가 너무 쉽게 끝나면 2세트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2세트 — 라두카누의 반격과 베키치의 집념 (7-6, 타이브레이크 8-6)
예상대로 2세트에서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라두카누는 베키치의 리듬이 약간 흔들리는 틈을 타 슬라이스와 높은 탑스핀을 가미하며 다양성을 더했습니다. 홈 팬들의 응원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라두카누는 5-2까지 앞서나갔고, 두 차례 서브권 세트 포인트까지 잡았습니다.
바로 그 순간, 베키치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5-4 상황에서 베키치는 경이로운 로브 한 방으로 라두카누의 세트 포인트를 지웠고, 이어 네 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타이브레이크로 끌어갔습니다. 베키치는 이후 기자 회견에서 "내 자신에게 '좋아, 그녀와 함께 버티면서 한 공씩 더 치게 만들자'고 다짐했다"고 밝혔습니다.
타이브레이크는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었습니다. 라두카누는 세 번의 챔피언십 포인트를 모두 막아냈고, 4번째 챔피언십 포인트도 6-5 상황에서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다섯 번째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베키치가 라인을 정확히 꿰뚫는 위너를 꽂으며 타이브레이크 8-6, 경기 전체 6-0, 7-6(6)으로 챔피언 등극을 확정 지었습니다. 베키치는 그 순간 코트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경기 전체 기준 베키치의 위너는 32개, 언포스드 에러는 25개였습니다. 경기 내내 양쪽 날개에서 균형 잡힌 공격을 구사하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 경기 후 인터뷰
트로피 시상식에서 베키치는 감격과 함께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습니다.
"우선 에마, 이번 주 정말 대단했어요. 당신은 정말 놀라운 선수입니다. 앞으로의 잔디 시즌도 응원합니다. 어릴 때부터 투어를 보며 남자 선수들만 이 멋진 클럽에서 뛸 기회가 있다는 게 늘 부럽고 아쉬웠어요. 작년부터 여자 투어도 이곳에서 열리게 되어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기회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기자 회견에서는 럭키 루저로 시작한 이번 여정의 의미를 차분하게 풀어냈습니다. "다시 뛸 기회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했습니다. 매 경기 조금씩 더 좋아졌고, 오늘은 꽤 잘했습니다." 또한 라두카누를 향해 "라두카누는 정말 좋은 테니스를 치고 있습니다. 결승까지 올라오지 않았다면 설명이 안 되죠.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케줄이 너무 빡빡하고, 체력 소모가 엄청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준우승에 그친 라두카누도 긍정적인 소감을 남겼습니다. "이번 주는 정말 대단한 한 주였습니다. 2021년 US 오픈 이후 처음으로 두 번째 결승에 올랐고, 그건 분명히 기뻐할 일입니다. 이 시즌에 출전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두 번의 파이널을 만들었다는 것은 축하받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홈 코트,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에서 뛰는 것 자체가 최고였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습니다.
▶ 역사적 의미와 윔블던 전망
이번 베키치의 우승은 단순한 WTA500 타이틀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럭키 루저 자격으로 챔피언에 오른 것은 WTA 역사상 일곱 번째이자 202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퀄리파이어 2라운드에서 블링코바에게 탈락한 뒤 코스튜크의 부상 기권으로 본선에 합류한 베키치는 이 두 번째 기회를 완벽하게 살려냈고, 본선 5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었습니다.
베키치는 우승 직후 44계단 상승한 WTA 33위로 올라서며 윔블던 시드 확보에도 성공했고, 라두카누 역시 31위로 진입해 윔블던 시드권에 입성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윔블던을 앞두고 최상의 자신감을 확보한 셈입니다.
▶ 결론 및 맺음말
2026 HSBC 챔피언십 여자 단식 결승, 베키치 대 라두카누.
이 경기는 스코어만 보면 베키치의 일방적인 승리처럼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두 선수의 서로 다른 드라마가 교차하는 경기였습니다.
베키치는 럭키 루저라는 초라한 출발을 딛고 챔피언 트로피를 들었습니다.
1세트의 압도적인 퍼포먼스, 2세트에서 5-2로 뒤지며 맞은 위기를 로브 한 방으로 뒤집는 담대함, 그리고 다섯 번의 챔피언십 포인트 끝에 타이브레이크를 마무리한 집중력.
이 모든 것이 베키치가 진정한 잔디 코트의 강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라두카누 역시 패배 속에서도 빛났습니다.
부상과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얼룩진 2026 시즌 초반을 딛고, 홈 코트에서 세트 하나 잃지 않고 결승까지 올라온 것은 충분히 박수받을 성과입니다.
테니스는 마지막 공이 네트를 넘기 전까지 끝이 아닙니다.
그리고 럭키 루저로 시작해 챔피언이 된 베키치의 이야기는, 테니스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아름다운 교훈 중 하나를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JS Tennis 블로그는 잔디 시즌의 주요 경기를 빠르고 깊이 있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 관련 링크
공식 사이트
HSBC 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 https://www.queensclub.co.uk/
WTA 공식 경기 리뷰: https://www.wtatennis.com/news/4519072/vekic-sweeps-past-raducanu-at-queens-for-first-wta-500-crown-first-title-since-2024
LTA 공식 대회 결과: https://www.lta.org.uk/fan-zone/international/hsbc-championships/news/2026/2026-results-updates/
경기 영상 및 인터뷰
[경기영상] 베키치 VS 라두카누 결승 하이라이트 (HSBC 챔피언십 공식): https://www.youtube.com/watch?v=nTXUJWBwfTY
[인터뷰] 베키치 우승 후 기자 회견: https://www.youtube.com/watch?v=nTXUJWBwfTY
[인터뷰] 라두카누 결승 후 소감: https://www.youtube.com/watch?v=IjKveJQ31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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