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HSBC 챔피언십 준결승
베키치, 지친 볼터의 꿈을 막다
럭키 루저의 기적 같은 결승 진출
안녕하세요, JS Tennis 입니다.
오늘은 2026 HSBC 챔피언십(퀸즈 클럽, 런던) WTA500 준결승에서 펼쳐진 케이티 볼터(Katie Boulter, 영국)와 도나 베키치(Donna Vekić, 크로아티아)의 잔디 코트 대결을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런던 웨스트 켄싱턴의 앤디 머레이 아레나, 영국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가득 찬 그곳에서 베키치는 럭키 루저 자격으로 본선에 발을 들인 선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완벽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스코어 6-1, 6-3. 65분 만에 승부를 끝낸 베키치는 결승 진출을 확정하며 대회 최고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했습니다.
이 경기는 볼터 입장에서 전날 세계 2위 엘레나 리바키나를 꺾는 2시간 38분짜리 혈전의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난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테니스는 체력 위에서 기술이 꽃피운다는 것을, 이 경기가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습니다.
▶ 주요 내용 요약
- 대회: 2026 HSBC 챔피언십 — 영국 런던 퀸즈 클럽 / 잔디 코트
- 라운드: 준결승 (WTA 500 시리즈)
- 경기 일시: 2026년 6월 13일 (토)
- 경기 시간: 65분
- 최종 스코어: 베키치 승 — 6-1, 6-3 (베키치 기준)
- 베키치 서브 스탯: 경기 전체 서브 포인트 실점 단 6점 / 서브 퀄리티 8.5/10 / 평균 1차 서브 속도 109mph
- 볼터: 전날 리바키나전 2시간 38분 소모 후 체력 한계 노출
- 결과: 베키치,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첫 투어 결승 진출 / 볼터, 이 대회 첫 준결승 진출로 시즌 최고 성적 마감
▶ 선수 소개 — 도나 베키치 (Donna Vekić)
기본 프로필
- 국적: 크로아티아
- 생년월일: 1996년 6월 28일 (만 29세)
- 출신지: 크로아티아 오시예크(Osijek)
- 신장: 177cm
- 플레이 스타일: 오른손잡이, 양손 백핸드 / 강력한 서브와 공격적인 그라운드 스트로크
- 2026년 5월 기준 세계 랭킹: WTA 76위
- 커리어 최고 랭킹: WTA 17위 (2025년 1월 27일)
- 코치: 데이비드 펠게이트(David Felgate, 잔디 코트 시즌 스페셜 코치)
- 커리어 WTA 타이틀: 5회 (2026 런던 포함)
테니스를 시작한 여정 — 오시예크에서 파리 올림픽까지
도나 베키치는 크로아티아 오시예크의 스포츠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이고르는 NK 오시예크의 전직 골키퍼였고, 어머니 브란키카는 육상 선수 출신으로, 이 집안에서 스포츠는 선택이 아닌 일상이었습니다.
베키치가 테니스 라켓을 처음 잡은 것은 여섯 살 때였습니다. 아홉 살이 되던 해, 그녀는 플로리다의 IMG 아카데미로 이주하며 본격적인 엘리트 테니스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열여섯 살 되던 2012년, 타슈켄트 오픈 결승에 진출하며 6년 만에 최연소 WTA 파이널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웠고, 열일곱 살에는 쿠알라룸푸르에서 WTA 첫 타이틀을 거머쥐며 18세 미만 우승으로는 8년 만의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그러나 베키치의 커리어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2021년 심각한 무릎 수술 후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고, 2025년 말에는 랭킹이 95위 밖으로 밀리며 또 한 번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2026년 초에는 WTA 100위 밖으로 떨어지는 최저점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베키치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24년 윔블던 4강 진출과 파리 올림픽 은메달이라는 커리어 최고의 순간을 경험한 선수로서, 그 자신이 부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26 런던에서 그 부활의 챕터가 다시 열렸습니다.
코치 — 데이비드 펠게이트와의 재결합
이번 잔디 코트 시즌, 베키치 곁에는 특별한 인물이 함께했습니다. 영국 출신 베테랑 코치 데이비드 펠게이트(David Felgate)입니다. 펠게이트는 베키치가 열두 살 때 런던에서 처음 함께 일했던 멘토이자, 그녀가 잔디 코트를 처음 경험하게 해준 은인입니다. 베키치는 대회 후 인터뷰에서 "그가 없었다면 저는 잔디가 뭔지도 몰랐을 것"이라며 깊은 신뢰를 표현했습니다.
잔디 코트 시즌을 앞두고 베키치가 펠게이트에게 직접 연락해 재결합을 요청했으며, 이 결정이 이번 대회 우승까지 이어지는 터닝 포인트가 됐습니다.
▶ 선수 소개 — 케이티 볼터 (Katie Boulter)
기본 프로필
- 국적: 영국
- 생년월일: 1996년 8월 1일 (만 29세)
- 출신지: 영국 레스터셔 우드하우스 이브스(Woodhouse Eaves)
- 신장: 182cm
- 플레이 스타일: 오른손잡이, 단손 백핸드 / 강력한 서브와 공격적인 포핸드
- 2026년 5월 기준 세계 랭킹: WTA 73위
- 커리어 최고 랭킹: WTA 23위 (2024년 11월 4일)
- 코치: 마이클 조이스(Michael Joyce, 2026년 1월 선임)
- 커리어 WTA 타이틀: 4회 (2023·2024 노팅엄, 2024 샌디에이고, 2026 오스트라바)
테니스와의 인연 — 레스터셔 소녀의 도전기
케이티 볼터는 레스터셔 우드하우스 이브스에서 태어나 어머니 수(Sue)의 영향으로 다섯 살 때 테니스를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수는 전직 테니스 코치였고, 외할머니 역시 카운티 챔피언 출신의 테니스 선수였습니다. 집안 DNA 자체가 테니스였던 셈입니다. 어릴 때부터 오빠를 이기는 것이 가장 큰 동기였다고 밝힌 볼터는, 여덟 살에 영국 대표로 선발될 만큼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2014년 1월, 호주 오픈 주니어 복식 결승까지 오르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만성 피로 증후군 진단, 2019년 Fed Cup 도중 심각한 척추 피로 골절로 장기 이탈, 2020년까지 랭킹 300위권 밖으로 밀리는 긴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볼터는 끝내 복귀해 2023년 고향 잔디 노팅엄에서 커리어 첫 WTA 타이틀을 따내며 드라마 같은 반전을 썼습니다.
2026년 1월에는 마이클 조이스(Michael Joyce)를 새 코치로 선임했습니다. 조이스는 마리아 샤라포바, 빅토리아 아자렌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이끈 경험이 있는 베테랑 코치로, 볼터의 새로운 챕터를 함께 쓰고 있습니다. 2026년 오스트라바에서 커리어 네 번째 WTA 타이틀을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왔고, 이번 HSBC 챔피언십에서 세계 2위 리바키나를 꺾는 커리어 최대의 승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이 대회 4강에 진출했습니다.
또한 볼터는 호주의 ATP 선수 알렉스 드 미노와 2024년 12월 약혼을 발표하며 테니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커플 중 하나가 됐습니다.
▶ 경기 상세 분석
경기 배경 — 체력의 불균형에서 시작된 승부
이 준결승을 이해하려면 전날의 이야기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볼터는 목요일 비로 미뤄진 2라운드 야쿠린 크리스티안 전을 금요일 오전에 마무리한 뒤, 같은 날 저녁 세계 2위 엘레나 리바키나를 상대로 7-5, 2-6, 7-5의 2시간 38분짜리 대혈전을 치렀습니다. 하루에 두 경기를 소화한 셈이었습니다.
반면 베키치는 전날 카롤리나 플리슈코바를 꺾은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토요일 준결승에 나섰습니다. 체력의 불균형은 이미 경기 시작 전부터 예고된 변수였습니다.
1세트 — 베키치의 폭발적인 출발 (6-1)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앤디 머레이 아레나를 가득 채운 영국 팬들은 볼터의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그러나 베키치는 관중의 함성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1세트 초반 베키치는 연속 세 게임을 내리 따내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109mph에 달하는 평균 1차 서브는 볼터의 리턴 타이밍을 무너뜨렸고, 베키치가 공격 상황에서 득점한 비율은 100%에 달했습니다. 볼터는 오픈닝 세트에서만 12개의 언포스드 에러를 범했습니다. 전날의 격전 여파가 서브 리턴 타이밍과 풋워크에서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4-1에서 두 번째 브레이크를 성공시킨 베키치는 단 30분 만에 6-1로 1세트를 가져갔습니다.
2세트 — 볼터의 저항, 그러나 역부족 (6-3)
2세트에서 볼터는 무기력하게 무너지지 않으려 애를 썼습니다. 2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 두 개를 막아내며 서비스 게임을 지켰고, 일부 포핸드에서는 전날의 공격적인 면모를 살리려 했습니다. 그러나 베키치는 서브에서 단 한 포인트도 흔들림 없이 수비하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9게임, 볼터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지 못하며 베키치에게 두 번째 매치 포인트가 찾아왔습니다. 볼터는 포핸드 크로스코트 위너로 첫 번째를 막아냈지만, 두 번째 매치 포인트에서 베키치의 백핸드 다운더라인 위너가 코트 구석에 꽂히며 경기가 끝났습니다.
최종 스코어 6-1, 6-3. 경기 시간 65분. 베키치는 경기 전체를 통틀어 서브 포인트에서 단 6점만을 잃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베키치는 카메라 앞에 'I love London'이라는 문구를 써 남기며 런던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진심 어린 이 세리머니가 비록 볼터의 팬들로 가득 찬 그곳에서도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 경기 후 인터뷰
베키치 — 온코트 인터뷰 및 LTA 공식 발언
경기 후 베키치는 감격과 여유가 공존하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 믿을 수 없는 코트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입니다. 코트에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제 경기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내일 또 한 번 기회가 생겨서 너무 기쁩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습니다. 잔디에서는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더 잘 치게 됩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코치 데이비드 펠게이트에 대해서는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12살 때부터 함께했습니다. 그가 선수로서 저를 키워줬어요. 처음으로 윔블던에 데려가 준 사람도 그입니다. 그가 없었다면 잔디가 무엇인지조차 몰랐을 겁니다."
볼터 — 패배 후 기자 회견
볼터는 패배를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이번 주를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녀는 오늘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얼마나 공을 깨끗하게 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녀는 모든 스트로크에서 흠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체력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어제의 경기가 오늘 대가를 치르게 했습니다. 체력적으로 오늘 경기에서 요구되는 수준을 유지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대회 일주일 전까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소파에 누워 테니스공조차 잡지 못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주 성과는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볼터는 이번 경험에서 배운 점도 강조했습니다. "지금 저는 세계 70위입니다. 이 대회 4강에 오를 만한 랭킹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 게임은 분명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좋은 경기를 뒷받침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 이번 대회의 맥락 — 럭키 루저의 기적
이번 HSBC 챔피언십에서 베키치의 여정은 그야말로 신데렐라 스토리였습니다.
예선 최종 라운드에서 안나 블린코바에게 패해 본선 진출에 실패한 그녀는 마르타 코스튜크의 결장으로 럭키 루저 자격을 얻어 본선에 들어왔습니다.
이후 베키치는 영국 10대 와일드카드 미카 스토이사블레비치를 6-2, 6-3으로 꺾으며 출발했고, 빗속에 미뤄진 마리 부쿠코바와의 경기를 7-6(9), 6-3으로 마무리한 뒤 전 세계 1위 카롤리나 플리슈코바를 6-4, 4-6, 6-3으로 제압했습니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볼터마저 격침하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럭키 루저로 출발해 본선 내내 단 한 세트만 내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였습니다.
결승에서는 두 경기를 하루에 소화한 에마 라두카누(영국)를 6-0, 7-6(6)으로 꺾으며 2026 HSBC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베키치의 다섯 번째 WTA 타이틀이자, 2023년 몬테레이 이후 3년 만의 우승이었습니다.
▶ 결론 및 맺음말
2026 HSBC 챔피언십 준결승, 볼터 대 베키치. 이 경기는 수치로만 보면 일방적인 결과지만, 그 안에는 스포츠가 전하는 중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볼터는 이번 주 세계 2위를 꺾는 커리어 최대의 승리를 거뒀고, 처음으로 이 대회 4강에 올랐습니다.
패배는 아쉽지만 성장의 흔적이 뚜렷했습니다.
그리고 베키치는 예선 탈락이라는 최악의 출발에서 럭키 루저로 부활해 대회 전체를 지배하는 퍼포먼스로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을, 베키치의 런던 여정이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윔블던을 앞두고 잔디 코트에서 이처럼 빛나는 두 선수의 이야기를 함께 전할 수 있어 JS Tennis 블로그도 즐거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2026 윔블던 소식을 빠르게 전해드리겠습니다.
▶ 관련 링크
공식 사이트
HSBC 챔피언십 (퀸즈 클럽) 공식 사이트: https://www.queenstennis.com
WTA 공식 대회 페이지: https://www.wtatennis.com/tournaments/1111/queens/2026/scores
LTA 공식 결과 및 리뷰: https://www.lta.org.uk/fan-zone/international/hsbc-championships/news/2026/2026-results-updates/
경기 영상 및 인터뷰
[경기영상] 볼터 VS 베키치 준결승 하이라이트 (WTA 공식): https://www.youtube.com/watch?v=73TYtynfwoc
[인터뷰] 베키치 결승 우승 후 인터뷰 (LTA 공식): https://www.youtube.com/watch?v=nTXUJWBwf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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