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HSBC 챔피언십 결승
세룬돌로, 퀸즈 클럽 역사상 최장 결승 끝
첫 아르헨티나 우승자가 되다
안녕하세요, JS Tennis 입니다.
오늘은 2026 ATP500 런던 퀸즈 클럽 챔피언십(HSBC Championships) 결승전을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잔디 코트 위에서 아르헨티나 역사가 새롭게 쓰인 날이었습니다.
2026년 6월 21일(일), 런던 웨스트 켄싱턴 앤디 머레이 아레나에서 아르헨티나의 프란시스코 세룬돌로(Francisco Cerundolo, 세계 27위)가 미국의 토미 폴(Tommy Paul, 세계 28위)을 6-7(4), 6-4, 6-3으로 제압하며 퀸즈 클럽 챔피언십 역사상 최초의 아르헨티나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경기 시간 3시간 2분으로 대회 결승전 사상 최장 기록도 함께 수립했습니다.
1세트를 내주고 2세트 초반에도 브레이크를 허용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역전을 완성한 이번 우승은 세룬돌로에게 커리어 첫 ATP500 타이틀이자 통산 다섯 번째 투어 타이틀이라는 역대급 의미를 지닌 결과물입니다.
▶ 주요 내용 요약
- 대회: 2026 HSBC 챔피언십 (퀸즈 클럽 챔피언십) — 영국 런던 웨스트 켄싱턴 / 잔디 코트
- 라운드: 결승전 / 앤디 머레이 아레나 (Andy Murray Arena)
- 경기 일시: 2026년 6월 21일 (일) / 결승전 역대 최장 기록 3시간 2분
- 최종 스코어: 세룬돌로 승 — 6-7(4), 6-4, 6-3
- 역사적 기록: 퀸즈 클럽 역사 최초의 아르헨티나 우승 / 대회 결승 최장 시간
- 세룬돌로: 커리어 첫 ATP500 타이틀 / 통산 5번째 우승 / 2026시즌 2번째 타이틀
- 폴: 9연승 행진 저지 / 통산 11번째 결승전에서 준우승
- 상금: 세룬돌로 €483,145 수령 / ATP 랭킹 포인트 500점 획득
▶ 선수 소개 — 프란시스코 세룬돌로 (Francisco Cerundolo)
기본 프로필
- 국적: 아르헨티나
- 생년월일: 1998년 8월 13일 (만 27세)
- 출신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신장: 185cm / 체중 79kg
- 플레이 스타일: 오른손잡이, 양손 백핸드 / 강력한 포핸드 중심 베이스라인 플레이
- 2026년 5월 기준 세계 랭킹: ATP 27위 (우승 후 ATP 21위로 상승)
- 커리어 최고 랭킹: ATP 18위 (2025년 5월)
- 코치: 니콜라스 파스토르(Nicolas Pastor), 파블로 쿠에바스(Pablo Cuevas)
- 커리어 ATP 투어 타이틀: 5회 (바스타드 2022, 이스트본 2023, 부에노스아이레스 2024·2026, 런던 퀸즈 클럽 2026)
테니스 가문에서 자라난 선수
프란시스코 세룬돌로는 테니스로 가득 찬 가족 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알레한드로 '토토' 세룬돌로(Alejandro "Toto" Cerundolo)는 전직 프로 테니스 선수 출신 코치이며, 어머니 마리아 루스 로드리게스(María Luz Rodríguez) 역시 전 테니스 선수이자 스포츠 물리치료사입니다. 여동생 마리아 콘스탄사(María Constanza)는 아르헨티나 여자 필드하키 국가대표로 2018년 청소년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운동선수이기도 합니다. 남동생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Juan Manuel Cerundolo)는 현역 ATP 투어 선수로, 2026 롤랑 가로스에서 세계 1위 야닉 시너를 꺾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세룬돌로는 다섯 살 때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클레이 코트에서 라켓을 처음 잡았습니다. 아버지의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자란 그는 주니어 시절에는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오히려 늦게 꽃핀 스타일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평가받습니다. 2018년 프로 전향 후, 2021년 아르헨티나 오픈에서 퀄리파이어 자격으로 결승에 오르며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바스타드(Båstad)에서 커리어 첫 ATP 투어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같은 해 마이애미 마스터스에서 대회 역사상 최저 랭킹 4강 진출 기록을 세웠습니다. 2023년에는 이스트본(Eastbourne) 잔디 대회를 제패하며 1995년 이래 아르헨티나 선수로는 최초로 ATP 투어 잔디 코트 우승자가 됐습니다.
스스로 "학교 성적은 좋았지만, 진짜 열정은 코트 위에 있었다"고 밝힐 만큼 테니스에 모든 것을 쏟아온 그는, 이제 자국 잔디 코트 우승의 불모지였던 퀸즈 클럽에서도 역사를 썼습니다. ATP 공식에 따르면 그는 체스와 수학을 좋아하는 지략가이기도 합니다. "숫자를 보는 것이 좋다. 경기 스탯을 분석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 바 있으며, 이런 성향이 상대의 패턴을 읽는 탁월한 전술 감각으로 이어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코치 — 파블로 쿠에바스 & 니콜라스 파스토르
2025년 초부터 우루과이 출신의 전 ATP 프로 선수 파블로 쿠에바스(Pablo Cuevas)와 니콜라스 파스토르(Nicolas Pastor)가 코치진에 합류했습니다. 2008 프랑스 오픈 복식 챔피언 출신인 쿠에바스는 클레이 코트 특화 전술 노하우를, 파스토르는 투어 전반의 경기 구성 전략을 제공합니다. 두 코치의 합류 이후 세룬돌로는 마드리드 마스터스 준결승, 아르헨티나 오픈 우승, 그리고 이번 퀸즈 클럽 우승까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 선수 소개 — 토미 폴 (Tommy Paul)
기본 프로필
- 국적: 미국
- 생년월일: 1997년 5월 17일 (만 29세)
- 출신지: 미국 뉴저지 주 부어히스(Voorhees Township), 성장지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
- 신장: 185cm / 체중 82kg
- 플레이 스타일: 오른손잡이, 양손 백핸드 / 강력한 포핸드와 네트 플레이
- 2026년 5월 기준 세계 랭킹: ATP 28위
- 커리어 최고 랭킹: ATP 8위 (2025년 6월)
- 코치: 브래드 스타인(Brad Stine)
- 커리어 ATP 투어 타이틀: 5회 (스톡홀름 2021·2024, 달라스 2024, 런던 퀸즈 클럽 2024, 휴스턴 2026)
클레이를 사랑한 미국 선수
토미 폴은 일곱 살 때 부모(케빈·질)의 권유로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의 클레이 코트에서 테니스를 시작했습니다. 2015년 프랑스 오픈 주니어 단식을 제패하며 1977년 존 맥엔로 이후 첫 미국인 주니어 롤랑 가로스 챔피언이 됐습니다. 커리어 초반 팔꿈치·다리 부상을 극복하고 2021년 스톡홀름 오픈에서 첫 ATP 타이틀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2024년 달라스·퀸즈 클럽·스톡홀름을 연속 제패하고 45승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커리어 최고 랭킹 ATP 8위와 프랑스 오픈 8강을 달성했습니다. 2026년에는 휴스턴 오픈 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왔고, 이번 퀸즈 클럽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2020년부터 코치 브래드 스타인(Brad Stine)과 함께하고 있으며, 라켓을 손가락으로 돌리는 루틴이 트레이드마크입니다.
▶ 경기 상세 분석
1세트 — 폴의 타이브레이크 선취, 지루한 접전 (7-6, 7-4)
결승전 첫 세트는 66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습니다. 세룬돌로는 서브 게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5-5까지 흐름을 가져갔으나, 결국 타이브레이크 돌입을 막지 못했습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폴이 7-4로 확실하게 앞서며 1세트를 선취했습니다.
폴은 강력한 포핸드와 네트 접근 전술을 앞세워 세룬돌로의 리턴을 흔들었고, 잔디 코트에 최적화된 움직임으로 초반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특히 1세트 타이브레이크는 거의 세룬돌로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만큼 폴의 완성도 높은 플레이였습니다.
2세트 — 브레이크 싸움 속 세룬돌로의 반격 (6-4)
2세트 초반, 폴은 더욱 자신감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2-2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2로 앞서 나간 폴은 경기를 완전히 장악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세룬돌로가 달랐습니다. 내주는 즉시 3-3 브레이크로 균형을 되찾았고, 이후 극도의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4-4에서 폴의 서비스 게임을 두 차례 브레이크 포인트로 위협했고, 5-4에서는 15-40 다운 상황에서 세룬돌로 본인의 서비스 게임을 두 차례 브레이크 포인트를 모두 막아내며 홀딩에 성공했습니다. 이 경험이 3세트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습니다. 세룬돌로는 결국 5-4에서 폴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6-4로 2세트를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3세트 — 세룬돌로의 정신력, 역사를 완성하다 (6-3)
3세트는 이 경기 최고의 명장면이 탄생한 세트입니다. 세룬돌로는 개막 게임부터 5번의 듀스를 거쳐 브레이크 포인트 1개를 막아내는 마라톤 서비스 게임으로 시작했고, 이 홀딩이 심리적 흐름을 결정지었습니다. 4-2에서 40/0 리드를 날린 뒤 브레이크 포인트 2개를 허용했지만, 포핸드 위너로 12분 혈투 끝에 홀딩에 성공하며 기세를 유지했습니다.
5-2까지 앞선 세룬돌로는 폴의 서브 게임에서 3번의 매치 포인트를 맞이했지만 폴이 이를 모두 막아냈습니다. 두 번째 매치 포인트는 폴의 공이 네트를 타고 넘어가는 행운까지 따랐습니다. 그러나 세룬돌로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다음 게임에서 다섯 번째 매치 포인트에 자신의 강력한 포핸드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경기를 끝냈습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세룬돌로는 코트 위에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아르헨티나 최초의 퀸즈 클럽 챔피언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 대회 전체 경로 — 매 경기 '전쟁'이었던 한 주
세룬돌로의 이번 우승은 결승에서만 빛난 것이 아닙니다. 대회 내내 3세트 접전을 반복하며 극적인 승리를 이어온 한 주였습니다. 알렉산다르 코바체비치(Aleksandar Kovacevic)를 6-4, 6-7(5), 6-2로 꺾었고, 영국의 아서 페리(Arthur Fery)를 상대로 마지막 세트 브레이크 열세에서 역전해 7-6(1), 3-6, 6-4로 이겼습니다. 준결승에서는 브랜던 나카시마(Brandon Nakashima)에게 1세트를 내주고도 6-7(5), 6-3, 6-4로 뒤집었습니다. 결승까지 포함해 4경기 모두 3세트 접전이었다는 사실이 이번 우승의 무게를 더욱 실감케 합니다.
아버지의 비행 공포증 치료 얘기도 화제가 됐습니다. 세룬돌로는 "아버지가 비행기를 싫어해서 아르헨티나 밖에서 제 경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지난해부터 치료를 받기 시작해 이번에 처음으로 런던에 오셨다"고 밝혔습니다. 결승전 막바지에 관중석에 도착한 부모님을 위해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세룬돌로의 모습은 이날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 경기 후 인터뷰
경기 직후 세룬돌로는 감격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번 주 내내 정말 열심히 싸웠고, 매 경기가 전쟁이었다. 그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이처럼 역사적인 잔디 코트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감격을 전했다.
폴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우리는 잔디에서만 네 번 맞붙었다. 서로를 너무 잘 안다. 체스 게임처럼 내가 어떻게 치는지 그가 알고, 그가 어떻게 치는지 내가 안다. 정말 팽팽한 승부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르헨티나를 향한 자부심도 잊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타국에 비해 자원이 많지 않은데도 높은 수준의 선수를 계속 배출하고 있다.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아버지 이야기도 전했다. "아버지는 비행기를 싫어해서 예전에는 이런 대회에 못 오셨다. 작년부터 치료를 받기 시작하셨고, 이번에 런던에 처음 오셨다. 경기 막판에 오셨는데, 그분들 앞에서 우승을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 이 승리의 의미와 윔블던 전망
이번 퀸즈 클럽 우승은 세룬돌로에게 여러 면에서 커리어를 바꾼 결과입니다.
ATP250 수준을 넘어선 첫 500급 우승, 통산 두 번째 잔디 코트 타이틀,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초의 퀸즈 클럽 챔피언. 퀸즈 클럽과 이스트본 두 잔디 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는 앤디 로딕과 펠리시아노 로페스뿐이었는데, 세룬돌로가 세 번째 이름으로 합류했습니다.
2026 시즌 세룬돌로는 두 타이틀로 야닉 시너(5회), 벤 셸턴(3회) 등에 이어 다섯 번째 복수 타이틀 달성 선수가 됐습니다.
우승 후 세계 랭킹 ATP 21위로 올라서며 커리어 최고 수준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퀸즈 클럽이 윔블던의 전통적 전초전인 만큼, 이번 우승으로 쌓인 잔디 자신감이 윔블던에서 커리어 최초의 8강 또는 그 이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 결론 및 맺음말
2026 퀸즈 클럽 챔피언십 결승전은 단순한 경기 결과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세트를 내주고 2세트에서도 브레이크를 허용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매 포인트 포기하지 않은 세룬돌로의 정신력이 아르헨티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클레이 코트의 나라 아르헨티나 출신이 영국 잔디 코트의 상징 퀸즈 클럽에서 우승한 것 자체가 테니스의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스포츠의 진수입니다.
아버지가 비행 공포증을 극복하고 날아와 마지막 장면을 함께한 것까지, 이날 앤디 머레이 아레나에서 벌어진 모든 순간이 오래 기억될 명장면입니다.
토미 폴 역시 준결승까지 무실세트로 올라온 뒤 결승에서 정직하게 맞붙어 아쉽게 패했지만, 여전히 2026 시즌 최다 결승 진출자(4회) 중 한 명으로 윔블던에서의 반격이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JS Tennis 블로그는 윔블던을 비롯한 주요 대회 소식을 깊이 있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 관련 링크
공식 사이트
HSBC 챔피언십 퀸즈 클럽 공식: https://www.queenstennis.com/
ATP 공식 경기 결과: https://www.atptour.com/en/news/cerundolo-paul-queens-club-2026-final-sunday
경기 영상 및 인터뷰
[경기영상] 세룬돌로 VS 폴 결승 하이라이트 (Tennis TV 공식): https://www.youtube.com/watch?v=JZYZQvA8vV0
[경기영상] ATP Tour 공식 결승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RBt4DfOKUSo
[인터뷰] 세룬돌로 우승 후 인터뷰 (LTA / HSBC Championships 공식): https://www.lta.org.uk/fan-zone/hsbc-championships/news/francisco-cerundolo-on-historic-queens-cl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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